노트북 LG 그램프로 AMD 소개(소재, 발열, 배터리)

16인치 노트북인데 무게가 1.19kg입니다.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2026 LG 그램프로 AMD 버전은 거기에 더해 그램 프로 라인업 최초로 AMD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새로운 소재까지 적용했습니다. 직접 써보니 예상과 달랐던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에어로미늄 소재, 실제로 만져보니

그램 하면 오랫동안 따라붙던 수식어가 있습니다. "가볍긴 한데 낭창낭창하다"는 말입니다. 마그네슘 합금(Magnesium Alloy) 소재 덕분에 무게는 잡았지


만, 플라스틱처럼 휘는 느낌이 거슬린다는 평이 많았죠. 마그네슘 합금이란 마그네슘에 알루미늄이나 아연 등을 섞어 만든 경량 금속으로, 강도 대비 무게가 가벼워 노트북 케이스에 많이 쓰이는 소재입니다. 이번에 LG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렸습니다.

2026년형 그램프로에는 에어로미늄(Aerominum)이라는 신소재가 상판에 적용됐습니다. 에어로미늄이란 알루미늄의 단단함과 마그네슘 합금의 가벼움을 결합한 LG 독자 소재로, 강성을 높이면서도 무게 증가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제가 직접 상판을 잡고 흔들어봤는데, 기존 그램과는 체감이 달랐습니다. 여전히 얇아서 완전히 딱딱하지는 않지만, 이전 세대처럼 흐물거린다는 느낌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베젤 부분이 유광 처리된 다크 플라스틱 느낌으로 바뀌었는데, 펄감이 있어서 전 세대가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컬러는 실버와 화이트 두 가지인데, 저는 실버 쪽이 에어로미늄 소재의 금속 질감을 훨씬 잘 살린다고 느꼈습니다. LG 시그니처 가전에서 보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살짝 묻어나더군요. 무게는 소재가 바뀌었음에도 전 세대와 동일한 1.19kg을 유지했습니다. 경쟁 제품 중 경량이라고 불리는 노트북도 1.5kg 안팎인 경우가 많다는 걸 감안하면, 이 수치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발열 관리, 벤치마크와 실사용의 온도 차이

일반적으로 AMD APU를 탑재한 업무용 노트북은 그래픽 성능이 약한 대신 발열이 적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란 CPU와 GPU를 하나의 칩에 통합한 프로세서로, 별도 외장 그래픽 없이도 그래픽 연산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이번 그램프로에는 라이젠 AI 7 450과 라이젠 AI 5 435가 탑재됐습니다.

벤치마크 수치만 보면 3D마크 타임스파이 기준으로 그래픽 스코어가 전 세대 그램 대비 약 22% 낮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은 거의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게임 프레임 테스트 결과는 달랐습니다. 로스트 아크 하옵 기준 평균 50프레임이 나왔고, 전 세대 그램 대비 약 44% 높은 수치였습니다. 배틀그라운드 국민 옵션에서도 평균 48프레임으로, 전작 대비 약 16% 앞섰습니다.

이 차이가 왜 생겼는지 따져보니, 발열 관리 개선이 핵심이었습니다. 쿨링 팬의 날개 개수가 기존 178개에서 256개로 늘어났고, 그 결과 풀로드(Full Load) 상태에서 칩셋 피크 온도가 전 세대의 106도 대비 93도 수준으로 약 13도 낮아졌습니다. 풀로드란 프로세서가 최대 성능으로 지속 작동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외부 표면 온도를 측정했을 때도 키보드 상판 40.8도, 후면 43도로 전 세대보다 전반적으로 낮았습니다. 순간 최대 성능보다 지속 성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실사용 체감에 훨씬 큰 영향을 준다는 걸 이번에 다시 확인했습니다.

성능 모드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저소음 모드: 팬 소리가 거의 없는 수준이며, 칩셋 온도 72도 초반 유지
  2. 권장 모드: 손풍기 약풍 정도의 소음, 칩셋 온도 81도 부근
  3. 고성능 모드: 주변에 들릴 정도의 팬 소음, 칩셋 온도 83도 부근
  4. 최대 성능 모드: 게이밍 노트북에 가까운 소음이나, 칩셋 온도는 오히려 80도로 안정적

흥미로운 건 최대 성능 모드에서 오히려 칩셋 온도가 낮다는 점입니다. 팬이 적극적으로 돌아가면서 열을 빠르게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소음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면 최대 성능 모드가 온도 관리 면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입니다.

배터리 타임, 숫자보다 체감이 중요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전 세대와 동일한 77Wh입니다. 스펙상 변화가 없어서 배터리 지속 시간도 비슷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이건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4K 유튜브 스트리밍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전 세대 대비 1시간 40분 더 오래 갔습니다. 총 약 11시간이라는 수치가 나왔는데, 퍼센트로 환산하면 배터리 효율이 약 7% 향상된 셈입니다.

화면 밝기를 최대로 설정하고 동일한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도 전 세대 대비 1시간 18분 더 버텼고, 이 조건에서는 약 18% 효율이 개선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건 AMD 프로세서의 전력 효율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부분입니다. 코파일럿 플러스(Copilot+) PC 인증을 받으려면 40TOPS 이상의 NPU 성능이 필요한데, 이번 라이젠 AI 400 시리즈는 50TOPS를 지원합니다. NPU(Neural Processing Unit)란 AI 연산에 특화된 별도 프로세서로, CPU나 GPU보다 적은 전력으로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결국 AI 기능을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처리하는 구조가 배터리 지속 시간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충전 속도는 65W로 동일하며, 완충까지 약 2시간 9분이 소요됐습니다. 전 세대 대비 3분 차이 안쪽으로, 충전 속도 자체는 개선이 없습니다. 출장이나 장시간 이동이 잦은 사용자라면 배터리 지속 시간이 늘어난 것이 체감상 가장 실질적인 변화로 느껴질 것입니다. 실제로 저도 외부 작업이 많을 때 보조 배터리를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이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LG 그램 공식 사이트에서 스펙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램 AI 기능, 쓸모 있는 것과 아직 아쉬운 것

이번 그램프로에는 그램 챗 온 디바이스(Gram Chat On Device)라는 AI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LG의 X1 3.5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기능은 인터넷 연결 없이 로컬 환경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입니다. 온디바이스 AI란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이 없어도 작동하고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가장 유용하게 느껴진 기능은 마이 아카이브(My Archive)였습니다. 미리 지정한 폴더 안의 파일을 분석해서 자연어로 질문하면 답변을 뽑아주는 방식인데, PDF,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한글(HWP) 파일 모두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 출장 관련 항공권, 호텔 예약 정보, 비자 서류를 폴더에 넣어두고 "여권 번호가 뭐야?"라고 치면 해당 파일을 직접 열지 않아도 답이 바로 나옵니다. 보안이 중요한 환경에서 문서를 많이 다루는 업무에 특히 유용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기능이 "모르는 걸 검색하는 AI"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외부 정보를 검색하거나 최신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내 폴더에 있는 파일을 빠르게 찾고 요약해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뉴스룸에 따르면 코파일럿 플러스 PC 기반의 AI 기능은 리콜(Recall), 코크리에이터(Cocreator), 라이브 캡션(Live Captions)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램프로도 이 기능들을 모두 지원합니다. 코파일럿 전용 키도 탑재돼 있어 바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WQSG 해상도에 144Hz 주사율을 지원합니다. 주사율(Refresh Rate)이란 화면이 1초에 몇 번 갱신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높을수록 화면 전환이 더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업무용 노트북으로 최상의 노트북이라 생각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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