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형하드 LaCie 8big Pro5 세상 모든 정보는 담주겠어 (압도적 용량, 썬더볼트5, 실사용)
솔직히 처음에 256테라바이트라는 숫자를 봤을 때, 단위를 잘못 읽은 줄 알았습니다. 기가바이트도 아니고, 테라바이트 단위를 훌쩍 넘긴 용량이 책상 위에 놓인 장비 하나에서 나온다는 게 선뜻 믿기지 않았습니다. LaCie 8big Pro5, 제가 직접 써봤는데 스펙표 숫자가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 256테라바이트 용량 구성 |
256테라바이트라는 숫자, 과장이 아닌 현실이었습니다
이 장비의 핵심은 Seagate IronWolf 32TB 하드드라이브 8개를 동시
에 장착한다는 구성입니다. IronWolf는 Seagate가 NAS 및 고용량 스토리지 전용으로 설계한 드라이브로, 연속 진동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이 드라이브 8개를 전부 채우면 합산 용량이 256테라바이트에 달합니다. 처음 이 수치를 마주했을 때 저도 단위를 두 번 확인했을 정도입니다.
제 경험상 영상 한 편을 만드는 데 쏟아지는 소스 파일이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4K 60프레임으로 촬영하면 작은 프로젝트 하나도 100GB는 금방 넘어가고, 게임 캡처나 B-roll이 많은 날은 200에서 300GB까지도 쌓입니다. 프로젝트 두세 개만 열어두면 SSD 잔여 용량이 빨간불로 바뀌고, 백업하고 지우느라 작업 흐름이 끊기는 경험을 반복했습니다. 256테라바이트 앞에서는 그 압박감 자체가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물론 드라이브 8개를 가득 채울 때 드는 하드 비용만 1,500만 원에 달합니다. 신형 경차 한 대 값이라는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닙니다. 다만 이 가격을 단순 하드 값으로만 보지 않고 5년 보증과 Rescue 데이터 복구 서비스가 포함된 패키지로 이해한다면, 데이터를 자산으로 다루는 전문 환경에서는 납득 가능한 구조로 보입니다.
썬더볼트5가 바꾼 하드디스크의 속도 공식
Thunderbolt 5는 Intel이 2023년 발표한 최신 고속 인터페이스 규격으로, 기존 Thunderbolt 4의 40Gbps 대역폭을 최대 120Gbps까지 끌어올린 것이 핵심입니다. 대역폭이란 데이터가 한 번에 지나갈 수 있는 통로의 넓이라고 보면 됩니다. 통로가 넓을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밀어낼 수 있습니다. LaCie 8big Pro5는 세계 최초로 이 Thunderbolt 5를 탑재한 DAS 제품입니다.
DAS(Direct Attached Storage)란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케이블 하나로 컴퓨터에 직결하는 외장 스토리지 방식입니다. 여러 사람이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쓰는 NAS와 달리, 내 컴퓨터의 내장 드라이브처럼 직접 붙어서 동작하기 때문에 병목 없이 장치의 최대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Intel 공식 Thunderbolt 기술 문서에서도 Thunderbolt 5가 고해상도 미디어 워크플로에 최적화된 규격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RAID 0 구성으로 드라이브 8개를 묶었을 때 읽기 속도가 2,800MB/s까지 측정됩니다. RAID 0는 여러 드라이브에 데이터를 분산 기록해 속도를 극대화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드라이브 하나가 고장나면 전체 데이터가 손실될 수 있기 때문에, 실무에서는 RAID 5를 더 많이 씁니다. RAID 5는 하나의 드라이브가 죽어도 나머지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구조인데, 이 모드에서도 최대 2,500MB/s 수준의 속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웬만한 외장 SSD와 경쟁하는 수치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벤치마크 수치와 실제 편집 작업에서 체감되는 속도가 꽤 다를 수 있다는 점은 늘 염두에 둡니다. 그런데 4K 60프레임 원본 소스를 프록시 변환 없이 Final Cut Pro에서 퀄리티 모드 프리뷰로 돌렸을 때 전혀 버벅임이 없었다는 실사용 결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건 하드디스크 8개가 SSD 영역을 진짜로 침범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단일 케이블 워크스테이션 허브 구조 |
단일 케이블 하나로 허브가 되는 뒷면 포트 구성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뒷면을 보기 전까지는 그냥 스토리지 장치라고만 생각했는데, 포트 구성이 워크스테이션 허브에 가깝습니다. 호스트 연결용 Thunderbolt 5 포트 하나로 MacBook Pro M4 Max 같은 노트북을 연결하면 데이터 전송과 동시에 140W 충전이 이루어집니다. 웬만한 고사양 노트북용 어댑터 출력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추가 장비를 연결할 수 있는 Thunderbolt 5 다운스트림 포트가 두 개 더 있고, 각각 30W 전원이 공급됩니다. 고성능 외장 SSD를 물리거나 8K 모니터 두 대, 4K 모니터 세 대까지 연결이 가능하다는 스펙입니다. 20Gbps USB-A 포트도 하나 달려 있어서 일반 주변기기까지 전부 이 장비 하나에 꽂아두면 책상 위 케이블이 극적으로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데스크테리어, 즉 책상 위 환경을 인테리어처럼 꾸미는 것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이 단일 케이블 연결 방식이 주는 깔끔함이 꽤 강력한 구매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맥북 충전 케이블, 외장 드라이브 케이블, 모니터 케이블이 뒤엉켜 있는 책상을 오래 써왔는데, 케이블 하나로 이 모든 걸 정리할 수 있다면 작업 환경 자체가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냉각 방식도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알루미늄 외관 자체가 방열판 역할을 하고, 내부에는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진동 흡수형 쿨링팬 두 개가 달려 있습니다. 다만 하드 8개가 동시에 풀로 돌아갈 때 발생하는 특유의 진동이나 소음이 실사용 환경에서 어느 수준일지는 여전히 궁금한 부분입니다. 팬 소음은 자동 조절이 된다고 해도, 기계식 하드 특유의 회전음은 별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구매 대상 체크리스트 |
이 장비가 진짜 맞는 사람과 아닌 사람
제 경험상 장비는 스펙이 아니라 맥락이 결정합니다. LaCie 8big Pro5가 압도적인 물건인 건 맞지만, 모든 사람에게 맞는 장비는 아닙니다. 아래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이 장비는 진지하게 검토할 가치가 있습니다.
- 매일 4K 또는 8K 원본 소스를 대량으로 쏟아내는 프로덕션 환경에서 작업하는 경우
- 용량 부족으로 프로젝트 중간에 백업하고 지우는 과정이 반복되는 영상 편집자
- Thunderbolt 5 지원 기기(Apple M4 계열 등)를 사용 중이며 워크스테이션 허브를 겸하는 스토리지를 원하는 경우
- 데이터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기 보증과 데이터 복구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한 전문가
반대로 일반 유튜버나 취미 수준의 영상 편집자라면 현실적으로 이 장비는 그림의 떡입니다. 하드 비용만 1,500만 원이고, 본체 무게가 13kg이 넘어서 한번 자리를 잡으면 사실상 이동이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Thunderbolt 5를 제대로 지원하는 최신 칩셋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면 이 장비의 성능을 절반도 뽑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LaCie 공식 제품 페이지에서도 Thunderbolt 5 지원 호스트 장치를 권장 환경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드디스크는 SSD보다 느리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장비를 보면 그 공식이 인터페이스와 RAID 구성에 따라 완전히 뒤집힐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물론 랜덤 읽기 성능에서는 여전히 SSD가 압도적이지만, 순차 읽기 속도로만 따지면 하드 8개가 SSD와 경쟁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결국 LaCie 8big Pro5는 "스토리지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전문가에게 설계된 장비입니다. 가격과 무게, 호환 환경이라는 세 가지 현실적인 벽을 넘을 수 있다면, 용량 걱정 없이 오직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저는 당장 살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지만, 한 번쯤 진득하게 써보고 싶다는 로망은 이 장비를 접한 뒤로 계속 남아 있습니다.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현재 사용 중인 컴퓨터의 Thunderbolt 5 지원 여부부터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솔직히 처음엔 256테라바이트라는 숫자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어요.
기가바이트도 아니고 테라바이트 단위가 책상 위 장비 하나에서 나온다니 믿기지가 않았죠.직접 써보니 이 괴물 같은 용량과 썬더볼트5의 조합은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4K 소스를 원본 그대로 돌려도 버벅임이 전혀 없고, 맥북 충전부터 모니터 연결까지 케이블 하나로 끝나서 책상 위가 확 정리되는 게 신세계였어요.물론 하드값만 1,500만 원에 무게도 13kg이 넘어서 아무나 쓸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에요. 그래도 매일 대용량 영상을 다루는 전문가라면 작업 환경을 완전히 바꿔줄 로망 같은 장비라는 생각이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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