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6 성능 (엑시노스, 발열, 배터리)

새 갤럭시 나왔다고 주변에서 바꿀지 물어보는 사람이 꼭 한 명씩 생깁니다. 그런데 이번 S26은 선뜻 "바꿔"라고 말하기가 좀 망설여졌습니다. 울트라는 스냅드래곤, 기본·플러스는 엑시노스. 이 칩셋 급나누기 소식을 접하고 저도 솔직히 처음엔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같은 돈 내고 왜 다른 칩을 쓰는 건지. 직접 수치를 들여다보고 나서야 그 감정이 조금 정리됐습니다.



엑시노스 2600, 도대체 얼마나 따라왔을까

갤럭시 S26 기본·플러스에 탑재된 엑시노스 2600(Exynos 2600)은 삼성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프로세서입니다. 엑시노스란 쉽게 말해 삼성이 퀄컴 스냅드래곤을 대신해 직접 설계·생산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합니다. 이번 엑시노스 2600은 CPU 코어가 10개로, 전작 퀄컴 스냅드래곤의 8코어보다 많습니다.

구조적으로 보면 고성능 코어 1개, 중간 코어 3개, 효율 코어 6개로 구성됩니다. 반면 스냅드래곤은 최고성능 코어 2개가 극단적인 클럭으로 치고 나가고 효율 코어 6개가 뒤를 받치는 구조입니다. 어떤 구조가 낫냐고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벤치마크 수치만 보면 엑시노스의 멀티코어 성능은 전작 대비 약 10% 향상됐고, 싱글코어도 전년도 퀄컴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수치만으로는 "오 생각보다 많이 왔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였습니다.

특히 AI 성능 지표인 빅벤치(BIG-bench) 계열 테스트에서 단정밀(FP32) 항목이 전작 대비 400% 이상 뛰었다는 결과는 저도 보면서 좀 의아했습니다. 갤럭시 AI가 온디바이스로 동작하는 방식인 양자화(Quantization), 즉 AI 모델의 연산 정밀도를 낮춰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기법 기준으로도 18% 이상 향상됐으니, AI 기능 면에서는 체감 개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중요하게 본 부분은 다른 곳이었습니다. 게임 30분 테스트에서 마비노기 모바일 기준으로 평균 소비 전력이 전작보다 약 15.6% 더 높게 측정됐습니다. 같은 프레임을 뽑는데 전기를 더 먹는다는 건, 칩의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가 아직 퀄컴만큼 여유롭지 않다는 뜻입니다. 열이 쌓이는 30분 후반부에 프레임이 조금씩 떨어지는 패턴도 포착됐고요. 반면 서브노티카 같은 타이틀에서는 오히려 전성비가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해서, 게임 최적화 편차가 꽤 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발열, 숫자보다 중요한 건 지속성이다

새 스마트폰을 살 때 발열 걱정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예전에 엑시노스 탑재 모델을 쓰면서 게임 20분 만에 폰이 뜨끈해지는 걸 경험한 적이 있어서, 이번 엑시노스 2600의 발열 결과가 특히 궁금했습니다.

S26 울트라(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탑재)는 마비노기 모바일 1시간 플레이 기준으로 후면 온도가 전작 대비 5.6도 낮았습니다. 아이폰 17 프로 맥스와 거의 동등한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같은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중국 스마트폰들에서 발열이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삼성이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 즉 액체가 증발·응결하는 원리로 열을 빠르게 분산시키는 냉각 구조를 이번에 대폭 개선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S26 플러스(엑시노스 2600)는 1시간 게임 플레이 후 후면이 전작보다 1.4도 높았고, 전면은 2.7도 더 높게 올라갔습니다. S26 울트라와 비교하면 후면은 약 7도, 전면은 약 10도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10도 차이는 숫자로는 작아 보여도, 손에 쥐고 30분 이상 게임할 때의 체감은 생각보다 큽니다. 제 경험상 후면 온도 40도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손바닥이 슬슬 의식되거든요.

이 차이를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S26 울트라(스냅드래곤): 1시간 게임 후 후면 약 39도 — 전작 대비 5.6도 하락, 아이폰 17 프로 맥스와 동급 수준
  2. S26 플러스(엑시노스): 1시간 게임 후 전면 기준 전작 대비 2.7도 상승 — 울트라와의 전면 온도 차이 약 10도
  3. 4K 60fps 영상 촬영(1시간): 두 모델 모두 전작 대비 온도 하락 — 고부하 시나리오 중 영상 촬영은 엑시노스도 선방

결국 일상 사용이나 영상 촬영 정도라면 엑시노스 발열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고사양 게임이 목적이라면, 발열 격차는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 발열 관련 신뢰할 만한 분석으로는 GSMArena의 S26 Plus 리뷰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됩니다.

배터리, 숫자는 좋아졌는데 왜 아쉬울까

배터리 성능은 단순히 "오래 간다"만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얼마나 오래 가느냐, 충전은 얼마나 빠르냐, 그리고 그 효율이 실사용에서 얼마나 체감되느냐까지 봐야 합니다.

S26 울트라 기준으로 4K 60fps 영상 시청 테스트에서 전작보다 약 1시간 8분 34초 더 오래 지속됐습니다. 게임 플레이에서도 1시간 후 배터리 잔량이 전작보다 9% 높게 유지됐습니다. 같은 성능을 더 적은 전력으로 구현한다는 뜻이니, 전세대 대비 개선은 분명합니다. 다만 아이폰 17 프로 맥스는 영상 시청 기준으로 5시간 30분 이상 더 오래 간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건 배터리 용량 차이도 있고 iOS의 전력 관리 최적화 수준 차이도 반영된 결과라서 단순 비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충전 속도는 어떨까요? 삼성이 이번에 초고속 충전 3.0(60W)을 울트라에 적용했는데, 30분 충전 기준 전작보다 8% 더 충전됩니다. 아이폰과 비교하면 30분에 24%, 완충까지는 약 30분 더 빠릅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공식 스펙은 60W이지만 정품 충전기로 측정했을 때 실제 피크 입력은 51W였다는 점입니다. 카탈로그 수치와 실측치의 괴리는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매번 체크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S26 플러스(엑시노스)의 배터리 결과는 좀 복잡합니다. 영상 촬영 시에는 오히려 전성비가 전작 퀄컴보다 좋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게임 플레이 1시간에서는 배터리가 전작보다 4% 더 많이 빠졌습니다. 이처럼 시나리오에 따라 결과가 엇갈리는 게 엑시노스 2600의 현재 위치를 잘 보여줍니다. 삼성의 파운드리 기술력이 TSMC 대비 아직 격차가 있다는 업계의 시각(iFixit의 S26 분해 분석 참고)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란 삼성이 게임 중 온도와 성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소프트웨어 기능으로, 발열 억제를 위해 의도적으로 프레임이나 클럭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이 정책의 공격성 수준이 게임별로 다르게 적용되면서 타이틀마다 결과가 달라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S26 시리즈는 완성도가 높아진 건 맞지만, "신형 폰인데 칩 성능은 전작과 비슷한가"라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면 플러스 라인업은 그렇습니다. 일반 사용, 카메라, 가벼운 게임 위주라면 엑시노스 2600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시간 게임이나 발열 민감도가 높다면, 처음부터 울트라를 선택하는 게 나중에 후회가 없습니다. 같은 돈을 쓸 거라면 어떤 사용 패턴인지를 먼저 따져보고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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